목성의 거대 폭풍인 대적반은 인류가 망원경으로 관측한 지 300년이 넘었음에도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목성 대기의 특성과 대적반의 구조, 그리고 최근 관측에서 나타난 변화까지 심층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1. 목성 대기의 독특한 성질과 거대 폭풍의 배경
목성은 태양계에서 가장 큰 행성으로 지름이 약 14만 킬로미터에 달합니다. 표면이 없는 가스 행성이기 때문에, 우리가 목성 표면처럼 보는 줄무늬는 사실 대기의 구름층입니다. 목성 대기의 주요 성분은 수소와 헬륨이며, 여기에 소량의 메탄, 암모니아, 황화수소 등이 섞여 있습니다. 이 성분들이 고속으로 흐르는 제트기류와 만나면서 복잡한 대기 패턴을 형성합니다.
목성의 자전 속도는 약 10시간으로 매우 빠르기 때문에, 행성의 대기에는 동서 방향으로 강력한 제트기류가 존재합니다. 이 제트기류가 대기 흐름을 분리하고 경계를 만들면서 여러 색의 구름대가 줄무늬 형태로 나타납니다. 이러한 대기 조건은 거대한 폭풍이 형성되고 장기간 지속되기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특히 대적반은 목성 남반구의 특정 위치에서 제트기류와 대규모 기압 차가 결합해 형성된 초거대 반시계 방향 회오리입니다.
2. 대적반의 구조와 물리적 특징
대적반은 지구 1.3배에서 1.5배 정도 크기의 타원형 폭풍입니다. 과거에는 가로 지름이 약 4만 킬로미터였으나, 최근 관측에 따르면 크기가 점점 줄어 현재는 약 1만 6천 킬로미터 정도로 축소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지구보다 큰 폭풍이라는 점에서 경이롭습니다.
대적반 내부의 바람 속도는 시속 400킬로미터 이상으로, 지구의 초강력 허리케인보다 훨씬 강력합니다. 이러한 고속 회전과 대규모 대류 활동은 폭풍이 쉽게 사라지지 않도록 합니다. 또 목성에는 지구처럼 대륙이나 산맥이 없어 대기 흐름을 방해하는 물리적 장벽이 없습니다. 이로 인해 한 번 형성된 대규모 폭풍이 에너지를 소모할 만한 지형적 요인을 거의 만나지 않으며, 수백 년 동안 유지될 수 있습니다.
대적반의 붉은색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태양 자외선에 의해 화학 물질이 분해되고 반응하여 형성된 유기 화합물 또는 황 화합물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러한 색은 폭풍의 상부 대기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며, 하부 대기에서는 다른 색을 띨 수 있습니다.
3. 최근 관측에서 확인된 변화와 대적반의 미래
최근 몇십 년간의 관측에 따르면 대적반은 점점 작아지고 있습니다. 1800년대 기록과 비교하면 폭풍의 가로 길이가 절반 이하로 줄었습니다. 크기 축소와 함께 폭풍의 형태도 타원에서 원형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이 변화가 대적반의 소멸을 의미하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미국 NASA의 주노 탐사선은 목성 궤도를 돌며 대적반의 내부 구조와 깊이를 관측하고 있습니다. 주노의 데이터에 따르면 대적반은 대기의 표면에서 약 500킬로미터 깊이까지 뻗어 있으며, 이는 이전 예상보다 훨씬 깊은 수준입니다. 깊은 구조는 폭풍이 장기간 유지되는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폭풍이 크기를 잃고 있는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가설이 있습니다. 하나는 주변 소규모 폭풍과의 충돌로 에너지가 분산되는 경우이며, 다른 하나는 목성 대기 순환 패턴의 장기적 변화입니다. 어떤 경우든 대적반이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현재 속도라면 앞으로도 수십 년에서 수백 년은 유지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4. 대적반 연구가 주는 의미와 우주 기상 이해
대적반 연구는 단순히 목성이라는 행성을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행성 대기 역학 전반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목성과 같은 가스 행성의 대기에서 일어나는 거대 폭풍 현상은 태양계 외부의 가스형 외계 행성을 연구하는 데도 유용한 비교 자료가 됩니다.
또한 대적반의 에너지 유지 메커니즘과 장수 비결을 분석하면, 지구의 기상 현상과 비교해 기후 변화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기 흐름과 에너지 순환의 관계, 대규모 폭풍의 수명에 영향을 주는 요소 등을 파악함으로써, 장기적인 기상 예측이나 기후 모델링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목성의 대적반은 우주 기상 현상의 스펙터클이자, 행성 과학자들에게 끝없는 연구 주제를 제공하는 자연 실험실입니다. 비록 언젠가 사라질 수 있지만, 그 순간까지 대적반은 인류가 태양계에서 관측할 수 있는 가장 웅장한 폭풍 중 하나로 남을 것입니다.